여행 / 강세령 장인자 2024-01-06 19:51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가을과 겨울의 간이역에서 하얀 이별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일 다시 태어나 싱거운 맹물 한 모금 배를 채워 칭얼대는 빈 배낭 둘러업고 현관 앞 해진 운동화 주인을 기다릴 테니 세탁기 속에서 샤워를 한 늘어진 청바지 라벤더 향기로 당당하면 그만이다 멋진 선글라스와 동행을 하고 창밖에 달려드는 빗방울 낭만을 읊는다 멀고도 가까운 거리 길을 걷다 밤탱이 된 눈탱이 돌멩이한테 얻어맞은 모양이다 일면식도 없는 호숫가 백조에게 분풀이하다 고혹적인 장미 가시에 콕콕 대못 같은 엄나무 가시에게 쏘인 흔적이 역력하다 뭉툭한 바람에 상흔을 깍아 병풍을 친다 자랑인 양 내놓을 것 없는 무거운 배낭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출처: 용인 문인협회 장인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물속 사람들 / 강 보철 24.01.16 다음글 올해, 어땠어요? / 강 보철 2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