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강세령
장인자 2024-01-06 19:51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밴드 주소복사

본문


 

가을과 겨울의 간이역에서

하얀 이별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일 다시 태어나

싱거운 맹물 한 모금 배를 채워

칭얼대는 빈 배낭 둘러업고 현관 앞

해진 운동화 주인을 기다릴 테니

세탁기 속에서 샤워를 한 늘어진 청바지

라벤더 향기로 당당하면 그만이다

멋진 선글라스와 동행을 하고

창밖에 달려드는 빗방울 낭만을 읊는다

멀고도 가까운 거리

길을 걷다 밤탱이 된 눈탱이

돌멩이한테 얻어맞은 모양이다

일면식도 없는 호숫가 백조에게 분풀이하다

고혹적인 장미 가시에 콕콕

대못 같은 엄나무 가시에게 쏘인 흔적이 역력하다

뭉툭한 바람에 상흔을 깍아 병풍을 친다 자랑인 양

내놓을 것 없는 무거운 배낭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출처: 용인 문인협회

댓글목록

용인인터넷신문 | 우17027 (본사)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포곡로 159 삼성 쉬르빌 107동 204호
제보광고문의 010-5280-1199, 031-338-1457 | 팩스 : 031-338-1458 E-mail : dohyup1266@hanmail.net
인터넷신문 등록일 2006.6.15 | 등록번호 경기 아00057호 | 발행인:손남호 | 편집인:장인자 | 청소년보호책임자:손남호
Copyright© 2004~2025 용인인터넷신문 All right reserved | Designed by BLESS 031)954-8601

기사제보
----------
취재요청
----------
광고
제휴문의
----------
청소년
보호상담자
지정 및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