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꽃 바람 / 조 갑조 장인자 2023-12-09 11:00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단물이 줄줄 흐르는 상갓집 달콤한 눈물이 흐르는 너는 냉동고지 퓨즈가 나가 야단법석들 떠는가 냉동고 속으로 여름 손이 마구잡이 들어온다 문을 연 쪼그만 손가락 사이에서 홀짝이는 소리가 들리지 여름마다 더 많이 가질 수 있어 아이는 한꺼번에 몇 계절을 끌어안고 북풍 흡입부터 하지 매섭게 북쪽 바람이 불어오면 너에게 찐득함이 더 보였지 그날부터 그리운 곳 쪽으로만 고개를 돌리게 한 체리 꽃바람 잔설 속에 섞인 달콤한 입안을 바싹 긴장한 채로 체리초코 쥬 벌레 체리초코 쥬 벌레, 아이스크림을 외친다 그때마다 철문에 못을 막은 울 엄마 무서운 외계인이다, 장인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우리는 그늘을 가졌다 / 정 영자 23.12.16 다음글 김치 수제비 / 강 보철 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