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앓이 / 강 보철
장인자 2023-11-12 18:27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밴드 주소복사

본문



온기 빈자리
축축한 아궁이로 게워 내는 잿바람
썰렁한 아랫목 눈총에
웅크린 두 다리로 펴지 못한 등줄기 

고개 숙인 논으로
작은 바람에도 몸 떠는 속 빈 낱알
빨개진 단풍은 아는지
검게 타들어 가는 아비의 속을

쪼그라드는 개울물에
방향 잃은 송사리들
요란스러운 여름 햇살
어찌어찌 견뎠는데

물러진 배춧속 
쫄금쫄금 오는 가을비 한숨
노란 은행잎은 아는지
허옇게 쓰려오는 어미의 속을

 

 

댓글목록

용인인터넷신문 | 우17027 (본사)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포곡로 159 삼성 쉬르빌 107동 204호
제보광고문의 010-5280-1199, 031-338-1457 | 팩스 : 031-338-1458 E-mail : dohyup1266@hanmail.net
인터넷신문 등록일 2006.6.15 | 등록번호 경기 아00057호 | 발행인:손남호 | 편집인:장인자 | 청소년보호책임자:손남호
Copyright© 2004~2025 용인인터넷신문 All right reserved | Designed by BLESS 031)954-8601

기사제보
----------
취재요청
----------
광고
제휴문의
----------
청소년
보호상담자
지정 및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