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 인자 2021-06-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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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대고 덧댄 반백 년 / 강 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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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반 백년

꼬르륵, 하루 두 끼라도 먹으려고

부쳐 먹는 땅으로 기어드는 허탈

포기라는 사치는 명절 때때옷뿐

파병이란 기회에 가난을 벗을까

마른 젖, 목 넘기는 돌쟁이

배곯은 소리 가슴에 묻고

삶은 감자 건네는 뙤양빛 아내

흔드는 손으로 감쳐 오는 서글픔

기다린다고 기다리라고

소리 삼킨 그 날의 언약

문간, 객 바람 헛기침 소리에도

흉터투성이가 된 맨발

소쩍새 붉은 울음 이불깃 들추던 날

아니라고 아닐 거라고

낮술 한 잔에 길 잃은 우체부라고

눈물범벅이 된 전사통지서

덧대고 덧댄 색동 상보 곁에서

이젠, 바늘귀도 못 찾는 반백 년

가뭄 진 두 눈에 고이는 물기

할머니는 반닫이를 연다.

#현충일  #눈물  #반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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