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8-08-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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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말을 걸다

 

강 보 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추억
뽀르르 속삭이는 빛바랜 볼펜 글씨
그 시절 어디에 있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냄새
살포시 다가오는 메마른 단풍잎
그 시절 어디 갔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흔적
접힌 자국 꼼지락하며 아는 체
그 시절 그랬다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비밀
반으로 접은 구화폐 오백 원
그 시절 말을 건다.

 

 


*2018년도 서울미래유산
  시(詩)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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