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경의 문화칼럼 11, Well-being, Well-aging, Well-dying 한 TV 프로그램 중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라는 프로가 있다. 손남호 2013-03-13 23:47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들의 집을 방문하여 그들이 먹고, 사는 법을 공개하는 것인데,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청하였으나 그들의 생활도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듯하다. 즉, 특별해야 행복한 건 아니라는 걸 확인하게 될 뿐이다. 한때 모든 현상에 “웰빙”을 붙여 괜시리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더니, 이젠 그것도 시들해지고, “잘 늙고, 잘 죽기” 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들을 각자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인데... 음식, 운동, 환경, 습관 등을 개선하여 “Well-being” 을 실천할 수 있다면 행복에 대한 욕심이 과한 거 아닌가? 청정지역에 가서 유기농 식품을 먹고,열심히 운동하고, 나쁜 습관을 멀리하면 행복해지는가? 그렇게 간단한 실천이란 말인가? 제대로 나이 먹는 것, 좋은 모습으로 늙어가는 것, 아름답게 죽는 것이 곧 웰빙의 목표일 것이고 그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목표와 소망을 위해 자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열심히 잘 달리는 사람보다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리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처럼, 인생이라고 하는 긴 마라톤에서의 승자는 결국 끝까지 달린 사람일 것이다. 정신이 건강하고 풍요로워야 매사에 의욕이 생긴다. 의욕이 있다면 우아하고 멋지게 달릴 필요도 없고, 비싼 운동복과 운동화를 신고 달려야 할 필요도 없다. 달리는 과정에서 넘어지고 실수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실수를 만회하는 방법과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 정당한 방법으로 끝까지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풍요를 위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혹시 ‘성공=돈’ 이라는 등식을 품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지는 않는지. 땀 흘려 번 돈으로 마음과 정신의 풍요에 투자하고 있는지. 이웃에게도 눈을 돌리고 있는지. 건강한 정신,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았다면 죽음을 맞이하여도 두렵지 않을 것이고, 죽은 후에도 후세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세상과 작별한 후 나는 과연 아쉬워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빨리 잊혀지는 사람이 될 것인가.. . 오늘의 정치인들이 꼭 고민해 봤으면 좋을 주제이다. 잘 늙고, 잘 죽기... 윤혜경 / 음악 칼럼니스트, 뮤직필 대표 손남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윤혜경의 문화칼럼 12,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를 본 날의 일기 13.03.19 다음글 윤혜경의 문화칼럼 10, 가정의 문화화(文化化) 1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