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 인자 2020-07-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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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지 / 강 보철
 
 
얼마나 더 울어야 속이 편할까
훌쩍훌쩍 눈치를 보았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힘들고 속상하다
복받치는 설움에
명치가 짓눌리며 아파
가슴을 후벼판다
계곡은 소리 지르고
강물이 누렇게 성깔 부리고
오손도손 정답던 들녘
황톳빛 물바다가 점령하면
힘들어하는 출퇴근길 발걸음
여기저기 생활이 물에 젖는다
알 수 없네, 알 수가 없네
그 속을
조용히 지나가면 좋으련만
무서운 기세로 물 폭탄을
팔 걷어붙인 고된 얼굴에
구슬땀 빗물로 범벅이 된다
#칠월이 닫히며
갑작스러운 물 폭탄에
대한민국, 여기저기 물웅덩이가
넘치고 터지고 잠기고  
헝클어지고 망가진 일상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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