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 인자 2020-03-0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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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2020-03-08 122308.png
 
멈춘 일상 / 강 보철
 
 
긴 줄, 두꺼운 외투에도 덜덜
내 차례는 언제나
식구들 오늘은 지낼 수 있을까
가슴 속 깊이 두 손 모아 빕니다.
텅 빈 가게
눈 풀린 발걸음으로 문은 열어보지만
마주할 눈동자 없어
오늘도 가슴 쓸어내립니다.
비틀비틀, 손잡이가 유혹합니다.
높고 두꺼운 벽이 서로를 갈라놓고
앞자리 비워 식사하고
지그재그로 앉아 마음 나누어도
일상이 멈췄습니다.
우리가 모두 힘 모아
지쳐 쓰러지더라도
함께 견뎌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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