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경의 문화칼럼 18, 공연 문화와 예절 손남호 2013-06-11 23:22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공연은 기획 & 제작한 사람과 무대에서 표현하는 사람 그리고 청중, 이 3자가 무대와 객석에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이다. 길거리 공연이 아닌 실내 공간에서의 공연이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예절이 있다. 이것은 청중으로서, 문화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상식이기도 하다. 지난 번에 살펴보았던 놀이 문화 역시 높은 시민의식이 요구되듯, 공연장 예절 또한 아직도 후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팝이나 락과 같은 대중음악 콘서트와 클래식 콘서트는 많이 다르다. 대중음악이 오픈되어 있고, 청중이 콘서트에 참여하는 분위기인 것과 상반되게 클래식의 경우는 금기사항 및 규칙이 많아 익숙하지 않은 청중들의 경우 이런 딱딱한 분위기와 격식 때문에 클래식 음악회를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몇 번만 다녀오면 익숙해지는 것은 물론, 품격있는 음악회가 주는 ‘명상’과 ‘감동’은 색다른 매력이 있다. 1. 공연 시작 10분 전에는 공연장에 도착하여야 한다. 클래식 음악회는 시작 후엔 입장이 불가능하며, 늦게 도착한 경우 한 곡이 끝난 후에야 입장할 수 있다. 따라서 공연장의 위치와 교통편, 주차 시설을 출발 전 미리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2. 공연 중, 휴대폰을 끄는 것은 공연 전에 안내방송이 나올 만큼 대단히 중요한 사항이나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어 안내원의 제지를 받곤 한다. 3. 박수 - 팝 공연이나 뮤지컬, 오페라의 경우는 박수가 자유롭다. 주인공의 아리아가 끝난 경우나 감동 있는 장면이 끝난 후엔 마음껏 박수를 쳐주는 것이 오히려 예의이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회에서는 모든 악장이 끝난 후, 즉 한 작품이 완전히 끝난 후에 박수를 쳐야 하고, 앙코르 연주 후에도 연주자가 무대 위에서 완전히 사라진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작품의 끝이 언제인지 모를 때엔 프로그램북에 표기되어 있는 악장 표시를 참고하거나 다른 청중들이 박수를 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4. 축하 인사 - 외국의 경우는 공연 후, 연주자와의 포옹 또는 장미 한 송이면 축하로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축하 형식이 너무 거창하여 오히려 연주자나 기획사에 짐을 안겨주는 일이 허다하다. 결혼식장에서나 볼 법한 대형 화환 또는 대형 화분, 꽃다발, 케익에 와인까지.... 최근엔 공연장에서도 대형 화환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쓰레기종량제 벌금까지 내야하는 공연장도 있다. 따라서 축하 인사는 작은 꽃다발 정도가 무난하다고 본다. 5. 8세 이하의 자녀는 동반이 안 된다(어린이를 위한 공연 제외). 그리고 감기 환자의 경우 기침이 심하다면 공연장에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기침을 참느라 사탕을 준비해 왔으나 껍질 벗기는 소리가 오히려 감상을 방해하기도 하고, 공연장 실내가 건조하여 평소보다 더 기침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공연의 질은 만드는 사람과 수행하는 예술가의 실력도 중요하나, 관객의 수준이 좌우하기도 한다. 외국 가수들은 한국을 매우 선호한다. 청중들의 반응과 참여가 뜨겁고, 공연장 시설도 좋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회의 경우는 오래 전 공연 문화가 정착된 유럽과 대한민국 음악회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그러나 빠른 경제 발전과 기적을 이룬 우리의 저력은 공연 문화도 머지않아 선도하게 되리라 믿는다. 윤혜경 / 음악 칼럼니스트, 뮤직필 대표 손남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창간특집연재기사) 용인문화재단이 걸어온 1년과 향후계획 1) 13.06.11 다음글 용인시의회, 일본각료 등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및 망언 규탄 1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