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주버리고 부산출마. ‘부산대첩’ 라인업의 정점을 찍다
손남호 2012-01-1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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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형오 턱 밑에서 지역주의 돌파 선언

‘전주의 대통령’ 정동영이 제 19대 총선에서 부산 영도에서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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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로 김 전 의장이 이곳에서만 내리 5선을 한 곳으로 전통의 여당 텃밭이다. 그러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지난해 8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한 바 있다.

 

이로서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김정길, 문성근, 김영춘, 김부겸 최고위원 등 야권 인사들이 대거 영남 출마를 선언하면서 ‘낙동강 워커라인 전선 뚫기’ 작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정 의원은 16일 이 같이 결정하고 한명숙 신임 당대표에게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17일 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서 “지역주의 청산과 경제민주화 기치를 걸고 부산 영도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부산 영도구는 지난 1년 동안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서 김진숙씨가 300일 넘게 고공 크레인에서 농성을 이어갈 당시 이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희망버스가 수십 차례 운행됐던 곳이다.

 

정 의원도 이 때 3차에 걸쳐 희망버스에 올라 김진숙씨를 응원하며, 한진중공업 해결에 직접 나서기도 했었다.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22일 한나라당의 날치기로 통과된 한․미 FTA 비준무효 집회 현장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 의원은 전북 순창이 고향으로 15대 16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 덕진에서 출마해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 된 바 있으며, 전주에서는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지지율이 높은 곳이다.

 

이런 정 의원이 ‘따논당상’인 자신의 지역구를 버리고 사지에 출마함으로써 당 중진들에 대한 영남권 출마 압력도 거세 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선으로서는 지난해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 하면서, 입지감이 좁아진 정 의원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 의원의 부산 출마 선언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여론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정 의원 추운 겨울 찬바람에도 한 번도 빠짐없이 한․미 FTA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댓글북을 제작해 선물을 보내기도 했던 한 인터넷 미용카페의 회원들은 “큰 결심 했다”, “다시 한 번 대권주자로 재조명 받는 건가”, “남자답다” 등등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동영의원의 기자회견문이다)

99%를 위한 세상을 위해 새로운 길을 떠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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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정동영입니다.

 

 

저는 전주인입니다. 전주는 뼈이자 살이고 제 호흡입니다. 망각의 강을 건넌다 해도 저는 전주로는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전주는 저에게 기억 이전의 모태, 어머니 그 자체입니다.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전주 시민 여러분, 호남인 여러분,

 

저는 전주의 아들이라는 것을 평생 자랑으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전주는 저의 자부심의 뿌리이자 기둥이고, 거대한 호남 벌판은 천하를 먹여 살리는 민심의 곡창이었습니다. 그 민심의 곡창에서 김대중, 노무현이 태어나고 성공했으며, 민주화의 알곡을 여물게 했습니다.

하물며 이 들판은 실패한 아들도 감싸주는 한없이 너그러운 품이었습니다.

 

정동영이가 대선에 실패해서 못난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저 민심의 들판은 ‘돌아온 탕아’를 품을 벌려 안아주셨습니다.

당신의 아들 정동영은 행복한 정치인입니다.

 

저는 오늘 다시 한 번 어머니 당신 품을 떠나 비장한 각오로 새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이 길은 거칠고 바람 부는 낯선 길입니다. 하지만 새 길이 아니고는 새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당신 품에서 몇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길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야만하는 길입니다.

이 나라의 정치를 바꾸고, 경제를 바꾸고, 국가운영 원리를 바꾸기 위해 가야 할 길입니다.

저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역사와 시대가 요구하는 길로 떨쳐나서고자 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믿고 정동영은 이기기 위해 먼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3년 동안 숱한 죽음과 해고와 좌절의 현장에서 새롭게 가야할 길을 찾았습니다.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 길은 용산 참사 현장인 불붙은 남일당 옥상에서부터 뻗어 있었습니다.그 길은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위에서 세상을 향해 놓여 있었습니다.

그 길은 쌍용자동차 희생자들 주검 앞에 눈물로 닦여 있었습니다.

그 길은 FTA 날치기 현장과 광화문 거리에서, 분노한 대중의 가슴마다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현장에서 힘 없고 돈 없고 의지할 곳 없는 99% 국민의 삶을 불행과 불평등과 분노로부터 구하기 위해 이제 정치민주화를 넘어 경제민주화로 가야함을 뼛속 깊이 깨달았습니다. 우리 머리 위에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탐욕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60만 전주시민의 열망과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한 80만 시민선거인단의 요구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공천혁명입니다. 새롭게 출범한 지도부가 시민의 바람을 실현하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공천혁명의 기폭제가 되겠습니다. 무엇보다 총선에서의 한나라당 완파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아들 정동영이

반드시 승리해서 4월 11일 밤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2.1.17

 

 

전주 덕진구 국회의원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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