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가뭄, 스마트한 물 사용을 위해서는 김민영 2010-09-07 00:00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맑았던 하늘은 금세 잿가루를 뿌린 듯 어두워지더니 천둥번개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여 세산 빗방울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요즘 들어 그런 현상은 하루에도 몇 차례 반복하기 일쑤다. 가뭄 때문에 곳곳에 농작물이 말라죽어간다는 기사를 접한 게 불과 몇 주 전인데, 요즘은 그렇게 기다렸던 물이 너무나 과해서 곳곳에 피해를 속출하기에 이르렀다. 요즘 세상의 키워드는 단연 스마트(smart)이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사람이란 자원이 풍부할 때는 그 중요성에 대해서 간과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물이 부족할 때의 문제인 것이다. 물 부족이라는 화두는 몇 년째 연이어 대두되는 것이다. 하지만 늘 우리는 문제에 부닥쳤을 때 우왕좌왕 어떻게든 눈앞의 불을 꺼보려는 노력만 해왔다. 이 부족할 때 문제이다. 우리는 늘 어려움에 처했을 때만 우왕좌왕 어떻게든 눈앞의 불을 꺼보려 연연하고 훗날 후회하는 실수를 되풀이한다.문제점 개선을 위한 역발상을 위해서는 부족했던 자원이 풍족하다 못해 과해서 문제가 되는 요즘에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물은 공기와 더불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자원이다. 더욱이 산업의 발달로 인해서 물 자원의 활용범위가 더 넓어지고,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양질의 물을 확보하는 일은 지구상의 생명체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는 ‘물 부족’과 ‘물의 오염’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미국 ‘CIA’는 “Global Trends 2015”에서 불과 5년 후가 되면 세계인구 절반이 넘는 30억 명 이상이 물 부족상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UN산하의 ‘국제기후변화회’는 2001년 보고서에서 “21세기 지구는 고온·가뭄·홍수 등 이상기후변화와 인구증가로 인해서 가까운 장래에 극심한 물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현재에도 세계 인구의 약 1/5에 달하는 12억 명이 안전한 음용수(Safe Drinking Water)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UN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헤프게 쓰던 물이 불원간에 ‘금쪽같은 물’로 변신하게 되고 우리는 물 스트레스(Stress) 속에서 살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한다. 현재 세계 60억 인구는 이미 강, 호수, 지하수 등 모든 수자원의 약 54%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구 성장률을 감안하면 2025년에는 물 사용량이 약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강수량의 2/3가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지난 2001년 봄에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 86개 시·군에서 30여 만 명이 급수 중단 또는 제한 급수 등의 극심한 물 부족 사태를 경험하였다. 그해 발표된 정부의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대체 수자원개발과 수요관리에 의한 물 절감량을 고려하더라도 2011년부터는 전국적으로 18억㎥의 물이 부족하고, 2020년에는 26억㎥의 물이 부족하다고 예고한 바 있다.우리나라의 총 수자원 이용량 337억㎥ 중 농업용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7%(160억㎥)에 달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물 부족 문제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물 부족에 대한 단기적인 용수 확보 방안으로는 저수지 준설, 농업용 관정 개발과 보수, 간이 양수장 설치와 저수지에 하천・배수로의 물 가두기 등의 대책이 추진되고 있으나 수혜를 받지 못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물 부족에 따른 농업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영농에 필요한 양질의 용수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존 농업수리시설의 정비 및 관리를 더불어 새로운 저수공간 개발 및 기존 수자원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체수자원 개발에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지하댐 건설, 강변 여과수 활용, 빗물재활용, 염수담수화, 인공강우, 그리고 하수 처리수 재이용 등이 그 대안이라 볼 수 있다.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효율적인 물 관리 및 대체수자원 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농업용수 급수와 물 관리 자동화를 위한 수동 및 자동물꼬, 지중 관배수시스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용수 확보 및 물 절약 기술 등을 개발하여 영농현장에 보급하였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을 이용하여 농촌지역의 다목적용 용수를 확보하는 기술 개발 등 물 부족을 해결하고 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들을 수행해 오고 있다.이제는 과거처럼 물을 물 쓰듯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생수 값이 자동차의 기름값보다 높아진 요즘이다.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및 절약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근간이 되는 농촌에서 건전하고 풍요로운 농촌과 농업의 수자원이 되기 위한 노력은 한시도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재해예방과 김민영 연구사 김민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불공정한 문화재청 인사(人事) 10.09.11 다음글 문화 교육 정책 홍보 강화해야 1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