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6-10-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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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가을날 오후

 

강 보 철

 

널브러져 뒹구는 조각들
떨구어진 슬픔은
깃 세운 목덜미로
기억만 파고드니
울컥, 세월이

 

바스락거리는 고독
재잘거리던 추억은
쪼그라진 유혹으로
빛바랜 그리움만
세월, 만지락.

 

잿빛 하늘
시간만이 거닐고
버텨야 살고
견디어야 만날 수 있다고
어느 흐린 가을날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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