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만 훔쳐간 마음 착한 도둑
2004-12-1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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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만 훔쳐간 도둑’ 미국 펜실베니아 하버클릭 AP통신 8일자에 따르면 인근 에리지역에 사는 폴 로가라라는 집주인은 추운 날씨 때문에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보름 정도 쉬다가 돌아온 후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누군가가 그의 집에 들어가 집을 빈 동안 온도조절장치를 계속 틀어놨다는 얘기를 경찰을 통해 들었기 때문이다. 로가라 집에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은 그의 집 지하실 유리창을 강제로 열고 들어왔다는 게 경찰의 보고. 특히 불청객은 유리창 구멍을 막기 위해 절연 테이프를 사용했으며 떠나기 전 온도조절장치와 화로 팬을 계속 켜놓았다. 보름 정도 플로리다에서 쉬다온 로가라 가족은 불청객이 올려 놓은 80도의 온도조절기를 50도로 내려 놓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한 가지 로가라 가족과 경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은 로가라의 집에서는 아무것도 없어진 게 없었다는 것. 경찰과 로가라 가족에 따르면 집에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은 있지만 물건이 없어지거나 집안을 어지럽히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측은 “추워서 타인의 집을 방문한 후 단지 집안의 따뜻함만 훔쳐간 마음씨 좋은 도둑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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