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서러운 싸리 꽃
장인자 2016-04-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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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서러운 싸리 꽃

 

강 보 철

 

개울가  길섶
하얗게 글썽이는 꽃
흔하디흔해
눈길이 서럽다
허옇게 늙어가는 꽃

 

재잘거림은
옆 가지
영산홍과 눈 맞춤하며
발그레한 그 유혹에
홀딱 마음을 주고

 

만개한 싸리 꽃은
평범함에 무뎌 저
그만, 꺽 꺽
왔다가 가는지도 모르는
소중한 봄날

 

싸리 꽃은
울고 지고 밟히고
삭히는 울음
봄날은 간다.
꺽 꺽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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