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란 2016-04-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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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

 

         이 재희

 

황금 햇살 내려와

머물 곳을 찾는다

 

세상은 이어폰에 흥을 달고

제멋에 번득이는 선글라스

두꺼운 외투의 철벽방어

광풍 몰려와 누더기 들추고

 

뻥 뚫린 속옷 새로 들어온

폐부를 가르는 직사광선

수십 년 쌓아온 아집의 탑

혼돈과 공허의 뭉치

 

출구 찾는 오물 입자들

가슴에 뜨거운 빗길 열려

마침내 배설되는 찌꺼기

 

버린 만큼 가난해진 마음

이제 아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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