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장인자 2016-03-27 08:45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소 강 보 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애환 덕지덕지 거죽에 바르고 식구들과 함께한 삶 들판에 풀어 놓았던 소 어둠을 등에 지고 꾸벅꾸벅 집 찾아오면 저녁은 굴뚝 위로 밥 내음 날린다. 송아지가 태여나면 대문에 금줄 달고 콩 듬뿍 넣어 쇠죽 끊여 해산의 아픔을 같이하고 자식 대학 합격 소식에 모두 기뻐할 때 말없이 외양간에 가 눈시울 벌게지던 아버지 비비 꼬인 새끼줄 인생 한 모금 소주에 마지막 한 방울 붉은 선지 한 점으로 속 달래는 하루. 출처 :옴니글로 - 아이리스 장인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빛 16.04.01 다음글 연필 1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