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뜨락에서 장춘란 2016-02-17 16:22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병원 뜨락에서 이 재희 요즘은 어찌 이리도 암이 많은지... 친구의 남편이 갑자기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 후, 그 원인이 폐암3기로 인한 것이었음을 알았다. 입원해있어도 1년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는 퇴원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부랴부랴 병원으로 찾아갔다. 가서보니 환자 본인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중환자 인지도 모르고 걱정 하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환자를 위해 기도해주었다. 친구는 말했다. 일단 퇴원을 하고 집에 가서 이 사실을 알려주어야 겠다고...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주었다, 이 사실을 의사를 통해 알려주어야 한다고... 그리고 병원 뜰로 나와 혼자 걸었다. 그 때, 하수오 홀씨하나 혼자서 훠이훠이 날고 있음을 보았다. 그 홀씨를 따라보면서, 저 병실안에 있는 영혼들을 생각했다. 얼마 있으면, 아니 길어도 언젠가는 우리네 영혼은... 하나로 있어야 할 육신을 떠나 저렇게 날아가겠지... 떠나기 너무도 아쉬워 뜨락을 떠나지 못하고 있겠지... 아니면 오랜 고통에서 벗어남으로 가벼이 날고 있을까... 껍데기 육신을 벗고 알맹이는 어디로 갈까... 껍데기는 가도 알맹이는 남아야하는데... 껍데기만 붙잡고, 울고 있지 않을까... 홀씨를 따라 뛰어다니다 홀씨를 붙잡았다.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에 사진을 찍어주었다. 씨앗하나에도 생명을 담아두어 이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조물주는 이렇게 세심한 배려를 하셨군요... 우리 몸의 알맹이, 영혼도 이렇게 아름답겠지요... 아니, 이보다도 더 아름답겠지요. 조물주의 형상대로 만든, 만물의 영장인 사람. 사람의 영혼이니까요... 내 영혼을 위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본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 장춘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시민과 함께하는 민족고유의 정월대정보름 놀이 16.02.20 다음글 자연이 그려놓은 바다위의 아름다운 섬 완도 1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