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맛골 빗소리 / 외솔 강 보철 장인자 2024-07-27 17:32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 속으로 징징거리며 매달리는 퇴근길 비껴가기 힘들어하는 우산길로 축축하게 밀려드는 지친 발걸음 골목으로 스며드는 빗소리에 지지직 고소한 소리가 마중하면 헛헛한 저녁 부추기며 왁자지껄 고단을 나누고 찌그러진 주전자는 쭈르륵 이러쿵저러쿵 넘쳐흐르는 탁배기 서로가 견뎌온 하루를 꿀꺽꿀꺽 목 넘김으로 씻어내고 기름내 풍기는 노름한 지짐이 쇠젓가락으로 쭉쭉 떼어 우물우물 군침 가득 섞어 채우는 허기진 뱃구레 지리한 장마 깊어지는데 우산 밑 외딴 작은 몸 오들오들 뿌옇게 보듬어주는 피맛골 다독다독 오늘도 수고했다고 출처 : blog.naver.com/kbc0388 장인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연꽃이 된다 / 외솔 강 보철 24.08.03 다음글 시내버스 36번 / 외솔 강 보철 24.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