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시 편지 / 임 준빈 장인자 2024-06-15 11:13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날은 첫 직장을 얻은 날도 아니요 결혼한 날도 아니요 첫 아파트를 구해 입주한 날도 결코 아니요 첫 손주를 안아본 날도 아니다 그것은 까마득히 밀려오는 밤하늘에 이름도 집도 없는 육지의 한 자그마한 섬 바다에 한 줄의 글을 메우고 메워가며 처음 휘갈겨 쓴 낙서 같은 편지요 허둥진 한 편의 시였다 제목은 “어머님 전상서” 3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한 통 한 통 써 내려간 편지가 무려, 만 편이 넘는다 지금까지도 답장 한 통 없는……. 하여, 부칠 수 없었던…. 내 마음 계곡 천둥 번개로 얼룩진 이 편지는 하나님의 왼편에 앉아 계신 당신께서 허락하는 날에 그칠 것이다 출처 ; cafe.daum.net/sihanul 장인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 외솔 강 보철 24.06.22 다음글 보호수 / 오흥원 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