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시 편지 / 임 준빈
장인자 2024-06-15 11:13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밴드 주소복사

본문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날은

첫 직장을 얻은 날도 아니요

결혼한 날도 아니요

첫 아파트를 구해

입주한 날도 결코 아니요

첫 손주를 안아본 날도 아니다


그것은 까마득히 밀려오는 밤하늘에

이름도 집도 없는

육지의 한 자그마한 섬 바다에

한 줄의 글을 메우고 메워가며

처음 휘갈겨 쓴 낙서 같은 편지요

허둥진 한 편의 시였다


제목은

“어머님 전상서”


3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한 통 한 통 써 내려간 편지가

무려, 만 편이 넘는다


지금까지도

답장 한 통 없는…….

하여, 부칠 수 없었던….


내 마음 계곡

천둥 번개로 얼룩진 이 편지는

하나님의 왼편에 앉아 계신 당신께서

허락하는 날에 그칠 것이다


출처 ; cafe.daum.net/sihanul

댓글목록

용인인터넷신문 | 우17027 (본사)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포곡로 159 삼성 쉬르빌 107동 204호
제보광고문의 010-5280-1199, 031-338-1457 | 팩스 : 031-338-1458 E-mail : dohyup1266@hanmail.net
인터넷신문 등록일 2006.6.15 | 등록번호 경기 아00057호 | 발행인:손남호 | 편집인:장인자 | 청소년보호책임자:손남호
Copyright© 2004~2025 용인인터넷신문 All right reserved | Designed by BLESS 031)954-8601

기사제보
----------
취재요청
----------
광고
제휴문의
----------
청소년
보호상담자
지정 및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