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놓치지 마라 / 외솔 강 보철
장인자 2024-06-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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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가고 싶다

벗어나고 싶다, 여기 아닌 대로

이 모습 보여주기 싫어

그냥 발걸음 옮겨 온 곳

텅 빈 마당 고향 집 툇마루입니다

 

누가 오라고 했던가

누가 손 내밀었던가

물끄러미 저무는 툇마루에서

풀어내고 내려놓으라고

잘 왔다, 끌어안은 숨 있습니다

 

누가 등 떠밀었던가

소리 없는 아픈 발걸음

웅크리고 맞이하는 툇마루에서

털어내고 내어주라고

잘 왔다, 끌어안은 숨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야 오는가

그리우면 오는 것이지

한술 뜨거라, 때 놓치지 말고

세 끼는 챙겨야지

숨, 툇마루에 푸근하게 안깁니다.

 

 

 

출처: blog.naver.com/kbc0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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