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한 마리에 고개 흔드는 / 김 연옥
장인자 2024-03-09 12:23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밴드 주소복사

본문


 

나는 나무가 아니고

이름만 나무인 풀입니다

 

나의 기록은 인도 마쿰 탄전에서 2,500만 년 전

올리고세 시대 화석으로 발굴되었습니다

 

무쇠보다 단단한 둥치

샛바람에 물결치듯 쏴쏴 소리를 내며 지나갑니다

 

사계절 단벌옷으로 치장하고

속을 다 비우고 살아갑니다

 

백년에 한번 꽃피우고

꽃이 핀 후에는 사각 묘에 안장합니다

 

불이 탈지라도 휘어지지 않고

대쪽 같은 절개를 이야기합니다

 

쭉쭉 뻗어 있는 기상에도

참새 한 마리에도 고개 흔드는 나는 대나무입니다

 

 

출처: 용인 문인협회

댓글목록

용인인터넷신문 | 우17027 (본사)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포곡로 159 삼성 쉬르빌 107동 204호
제보광고문의 010-5280-1199, 031-338-1457 | 팩스 : 031-338-1458 E-mail : dohyup1266@hanmail.net
인터넷신문 등록일 2006.6.15 | 등록번호 경기 아00057호 | 발행인:손남호 | 편집인:장인자 | 청소년보호책임자:손남호
Copyright© 2004~2025 용인인터넷신문 All right reserved | Designed by BLESS 031)954-8601

기사제보
----------
취재요청
----------
광고
제휴문의
----------
청소년
보호상담자
지정 및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