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한 마리에 고개 흔드는 / 김 연옥 장인자 2024-03-09 12:23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나는 나무가 아니고 이름만 나무인 풀입니다 나의 기록은 인도 마쿰 탄전에서 2,500만 년 전 올리고세 시대 화석으로 발굴되었습니다 무쇠보다 단단한 둥치 샛바람에 물결치듯 쏴쏴 소리를 내며 지나갑니다 사계절 단벌옷으로 치장하고 속을 다 비우고 살아갑니다 백년에 한번 꽃피우고 꽃이 핀 후에는 사각 묘에 안장합니다 불이 탈지라도 휘어지지 않고 대쪽 같은 절개를 이야기합니다 쭉쭉 뻗어 있는 기상에도 참새 한 마리에도 고개 흔드는 나는 대나무입니다 출처: 용인 문인협회 장인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정다방 미쓰 리/ 최삼용 24.03.16 다음글 침묵이 흐르는 집 / 김 안나 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