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죽음 / 박 나나
장인자 2023-05-22 14:13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밴드 주소복사

본문

 

 나비의 죽음

 

박 나나

 

투명한 뼈대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향기 묻은 바람이 눈앞인데

흙냄새에 머리를 박고 있는 나비 한 마리

왜 하필 채송화 그 어린것의 가슴을 파고 들었을까

 

위험한 지점을 알리는 신호음

그 절규는 파닥이는 날개로 대신했는데

몸 안의 생기와

하늘을 상실한 접힌 날개

 

어디로 갔나

어디로 가버렸나

 

채송화꽃 한 송이 같은 생을 펼쳐 들고

어처구니없이 마주하게 된 고단함

나비에게도 불면의 밤이 많았을까

 

혼이 실려 나간 나비는

비상을 꿈꾸며 죽음 같은 잠을 자고 있는 것일까

 

밀림을 날아다닌 패기와

푸르스름한 빛을 관통했을 광채는 그대로인데

 

출처:  (사) 용인 문인협회

댓글목록

용인인터넷신문 | 우17027 (본사)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포곡로 159 삼성 쉬르빌 107동 204호
제보광고문의 010-5280-1199, 031-338-1457 | 팩스 : 031-338-1458 E-mail : dohyup1266@hanmail.net
인터넷신문 등록일 2006.6.15 | 등록번호 경기 아00057호 | 발행인:손남호 | 편집인:장인자 | 청소년보호책임자:손남호
Copyright© 2004~2025 용인인터넷신문 All right reserved | Designed by BLESS 031)954-8601

기사제보
----------
취재요청
----------
광고
제휴문의
----------
청소년
보호상담자
지정 및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