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9-07-27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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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 강 보철 

                                                                     
장마철

빗줄기 숨 고르기 하는 시간
천변 산책로를 걸으며
갇혀있던 두 다리를 풀어준다.

 

구불구불
축축한 길 바닥 위로
눈에 밟히는 집을 인 달팽이
헉헉, 이사를 합니다

 

뚝방 촌에서 수변 마을로
수변 마을에서 뚝방 촌으로
멈칫, 발걸음 놓일 자리를 찾는다
조그마한 것들을 피하려

 

내려놓은 눈동자 떨어질 줄 모르고
주저주저 발걸음 조심스럽다
열심히 살아가는 발밑을 만나니
앞만 보고 달린 욕심, 고개를 못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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