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9-03-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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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강 보철

 

욕심으로 살아 온 죄
웅크리고 엎드리고
견디어냈습니다

 

살에이는 매서움에
후회와 눈물로
빌고 빌었습니다

 

찬바람, 미세먼지 속에서
단단한 껍질 뚫고 싹 틔웁니다
용서하소서

 

잠시, 까불고 우쭐됐던 마음
꽃샘 추위에 진눈깨비로
정신 차렸습니다

 

풀빛 머금고 피어나는 꽃
사랑하소서, 짧은 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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