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8-12-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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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입니다 / 강 보철

 

 

딸랑딸랑
딸랑딸랑
강남역 10번 출구

 

탁탁, 하얀색 지팡이를 두들기며
소리를 만나는 시각장애인
왼쪽 바지 호주머니 오백 원 동전 하나
빨간 냄비 속으로 떨어진다

 

엄마 손 끌고서 소리를 찾아간
4살쯤 된 계집아이
벙어리장갑 속 사탕 한 알
빨간 냄비에 먹인다

 

퇴근길, 멈칫거리는 나의 발길
주저주저하며 다가가 침 꿀꺽
다림질된 비상금 오만 원
빨간 냄비를 만난다

 

하얀 눈 한 두 방울
어깨에 내려앉는다.
딸랑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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