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8-11-25 14:02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밴드 주소복사

본문

소설(小雪) / 강 보철

 

가을이 지워집니다
밤사이 허옇게 태어나
해가 뜨면 작은 입김도 못 이겨
스스로 제 몸 사위며
몽글몽글 씻기는 얼굴

 

어제의 고달픔이 흉터로 남을까
밤사이 허옇게 덮고 있더니
고개 드는 한 줄기 햇살에
쓱, 무거운 눈꺼풀 문지르며
말갛게 눈을 뜨는 몸

 

숨 가빴던 계절이 운다
차가운 바람결에 숨죽여
보내는 이 가슴 깊은 곳에서
엉엉
해가 솟는다.

 

한두 방울 날리던 눈
고달팠던 세월을 다독이는지
떠나는 아픔
떠나보내는 서러움
다시 만날 것들을 위해 덮는다.

댓글목록

용인인터넷신문 | 우17027 (본사)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포곡로 159 삼성 쉬르빌 107동 204호
제보광고문의 010-5280-1199, 031-338-1457 | 팩스 : 031-338-1458 E-mail : dohyup1266@hanmail.net
인터넷신문 등록일 2006.6.15 | 등록번호 경기 아00057호 | 발행인:손남호 | 편집인:장인자 | 청소년보호책임자:손남호
Copyright© 2004~2025 용인인터넷신문 All right reserved | Designed by BLESS 031)954-8601

기사제보
----------
취재요청
----------
광고
제휴문의
----------
청소년
보호상담자
지정 및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