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8-11-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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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 강 보철

 

노쇠해 가는 햇살
넓은 창을 기웃기웃
내려앉은 눈꺼풀 위로
무거운 발걸음 옮기더니
슬그머니 손 내밀어
방 한 귀퉁이 궁둥이 붙이며
축 처진 어깨 위로 내려앉는다.

 

가을이 흩어진다
방향 잃은 바람에 쫓기어
가난한 잎 새 낙엽 되면
지난날 숭숭 구멍을 만들고
가을이 운다, 소리 없이
여기저기 미련 남기며
엉엉, 가슴속 깊이 묻는다.

 

누런 늙은 호박
여리지만 깊은 속
단단해 열기도 버거운
가슴을 열어
지난날을 보여주면
그 달달한 맛 계절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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