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8-02-1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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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봄을 품다

 

강 보 철

 

서늘하게 식은 하늘
포감포감 박히는 별들
싯푸른 잎새마다
맞물고 맞물리는 붉은 점들
고요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시간

 

옷깃 파고드는 바람에
달빛을 품지 못하고
가난해져 가는 눈송이
포기마다 슬픔을 내려놓고
옷 벗는 겨울
밤은 나무 그늘 밑으로 숨는다

 

나이를 먹어야
인생의 깊은 맛을 느낄까
자꾸 만나는 봄
기다림에 기대어
하늘과 경계 짓는 산
뿌옇게 눈을 비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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