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7-04-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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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 길

 

강 보 철

 

쿵, 가슴이 내려앉던 날
아등바등 살아오던 날
꾸역꾸역 살아가던 날

 

내가 나를 아프게 하던 날
시시때때로 상처받던 날
마음이 움츠러들던 날

 

하늘로 뻗은 가지마다
연등을 만나며
뎅, 종이 울린다.

 

응어리진 아픔을
어루만져 줄
맑은 바람이 분다
연등 길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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