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7-03-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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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사람에게 먼저 온다

 

강보철

 

소가 지나간 자리
뒤집어지는 겨울
봄기운 머금은 햇살
골 따라 쟁기 따라
굳은살 풀어간다.

 

소가 지나간 자리
헐거워진 흙
살가운 바람 스며들며
꿈틀
생명이 솟구친다.

 

소가 지나간 자리
긴 잠, 방문을 열어
저마다의 이야기에
시끌시끌
봄이 안긴다.

 

소가 지나간 자리
멈칫
눈 마중 나온 것들
두툼한 겉옷 벗기니
바람이 투정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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