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7-02-2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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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방을 넘는다.

 

강 보 철

 

방문을 열면
추위 이긴 시래기
처마 밑 고들고들
봄나들이 하자고

 

방문을 열면
은행나무 가지마다
지난 사연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방문을 열면
오들오들 떨던 갯버들
연둣빛 물길 만들어
봄 내음 바쁘고

 

방문을 열면
먼산, 흙 내음 앞세워
봄 햇살 어깨 춤 따라
살가운 바람 살랑살랑

 

방문을 열면
웅크리고 있던 마음
큰 기지개 정겹게
한발, 문지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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