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장인자 2017-02-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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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앓이

 

강 보 철

 

입춘, 우수, 경칩
여기저기
봄소식을 옹알거리면
겨울 눈 매단 가지마다
봄기운에 우쭐우쭐

 

얼음 풀린 땅속
으스대는 고로쇠나무
위로, 위로 피 올리면
구멍 뚫고 파이프 박아
피를 뽑는다.

 

두툼한 외투 벗자마자
한 방울 한 방울
링거병 매달고
채혈로 봄 앓이
삶, 고달프다.

 

올봄
얼마나
채혈을 해야 하나
잎사귀도 달리기 전에
피를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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