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경의 문화칼럼1) 우리말 표기에서부터 일본 문화의 흔적을 지우자 아름다운 우리말 지키기, 문화인으로서의 첫 걸음이다. 이미숙 2012-11-22 09:13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일본을 그토록 싫어하고 증오하는 우리가 사실은 일본으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흡수하고 전수하였기에 아직도 우리에겐 그 잔해가 남아있음을 아는가. 윤혜경 뮤직필 대표 눈부신 경제 발전과 더불어 예술 분야 또한 문화 선진국들이 놀랄 만큼 급성장하였다. 각종 공연, 전시회 등 격조 있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문화 국민이 되었고, ‘변방에서 중심으로’ 모든 분야에서 우리 민족의 우월성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런데 예술, 스포츠, IT 분야 어디에서건 일본을 앞선 지 오래이나 아직도 우리에게 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음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선, 음악 분야를 살펴보자. 클래식이 서양음악이라고는 하나 초창기 우리 음악가 1세대는 대부분 일본에 유학한 탓에 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직접 들여온 서적보다는 일본어로 번역된 서적을 재번역한 책들로 우리는 공부를 하였다. 신문화를 습득한 후세들이 영어, 독어, 이태리어 서적들을 번역함으로써 이제 그 오류들은 많이 사라졌으나 아직도 당시의 해설집들이 여전히 자료로 활용이 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예를 들어 몇 소절 →몇 마디, 무곡(舞曲)→춤곡, 조곡(組曲)→모음곡, 초킹→벤딩, 혹성→행성 등 우리말 표기로 바뀌어야 한다. 음악 평론가들마저도 이런 실수를 종종 범한다. 미술에서도 도록(圖錄)→작품목록, 곤색→진남색, 가라→무늬 등으로 고쳐 써야한다. 그 외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일본식 표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예: 오토바이는 오토바이크(Autobike의 일본식 표기이다. 정식 명칭은 Motor-Cycle). 기성세대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들이 아이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서양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젊은이들에 의해 최신 버전들이 출판되었고, 방송 매체들에서도 우리식 표기를 강조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의 교과서에도 우리말 표기로 수록되어 있으나 어른들의 몸에 밴 일본식 문화는 여전히 그 아성이 견고하다. 아름다운 우리말 지키기, 문화인으로서의 첫 걸음이다. 윤혜경 / 음악 칼럼니스트, 뮤직필 대표 이미숙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용인시의회 2012년 행정감사! 과연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까? 12.11.26 다음글 문화재단. 포은아트홀 개관식 과연 시민들과 소통의 한마당인가? 1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