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광 스님, 삶의 흔적展 Traces of Life! 손남호 2013-03-07 07:57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작품세계보다 기인적 삶이 더 큰 관심을 끌었던 중광스님(1935~2002)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돌아오는 3월9일부터 4월9일까지 한달동안 한국미술관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번 한국미술관(본관)전시에서는 서화나 현대미술은 물론 시, 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스님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용인시민들을 상대로 전시한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중광스님은 서예, 현대미술, 도자기, 시, 영화를 넘나들며 끊임없는 예술혼을 불태웠다. 미국 버클리대 랭커스터 교수는 그의 달마도에 반한 나머지 ’동양의 피카소’라 칭송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정작 작품성 보다는 삶에 더 촛점이 맞춰졌던 것이 사실. 이번 특별전은 중광스님의 예술세계를 다시금 짚어보고, 음미해보는 자리다."파계승이자 화단의 이단아였지만 개의치 않고 예술의 본질을 자유롭게 펼쳐냈다. 중광에게 삶은 예술이고 예술이 삶이었다." 중광의 작품에는 망설임이 없다. 마치 그의 삶처럼 거칠고 자유롭다. 재료나 방법에 얽매임도 없었다. 묵화·유화·드로잉·판화·벽화·모래 그림·개념미술·퍼포먼스 등 경계를 태연하게 넘나들었다. 당시 미술계에선 이러한 중광의 작업을 두고 고유한 조형방식이 없다며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날 통섭과 융합, 하이브리드라는 시대정신과 만난다. 그는 너무 ‘앞서 갔던’ 셈이다. 이러한 동양의 피카소 ‘중광스님, 삶의 흔적’이 3월 한국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중광의 작품뿐만 이 아닌 아카이브 전시 또한 진행 되므로 다양한 그의 작품세계를 접하고 경험 할 수 있다. 중광의 묘비명 “괜히 왔다 간다”처럼 중광이 괜히 왔다 갔는지 그가 왜 왔다 갔는지 무엇을 두고 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특히 1960년 통도사로 출가한 중광(1935~2002)은 돌출행동으로 뉴스메이커가 되곤 했다. 77년 영국 왕립 아시아학회 초대전에서 자작시 ‘나는 걸레’를 낭송한 이후 ‘걸레스님’으로 불리며 갖가지 기행과 스캔들을 이어갔지만 외국에선 천진한 예술세계로 높게 평가받았다. 79년 승적을 박탈당했지만 스님의 기행은 계속됐다. 성기가 확대 노출된 동물그림을 발표했고, 나체 상태의 허리에 대걸레를 끈으로 묶고 먹물을 찍어 화선지에 선화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공개했다. 미국 버클리대 강연에서는 여학생과 키스를 하기도 했다. 85년 스님이 쓴 <허튼 소리>는 출간 직후 판매금지됐지만 86년 영화 <허튼 소리>(감독 김수용), 87년에 연극 <허튼 소리>(연출 이용우)로 변주됐다. 영화의 경우 ‘저속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공연윤리위원회에 의해 10개 장면이 삭제되면서 걸레스님은 더욱 유명해졌다 손남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이재운, 몇 년간의 각고 끝에 허준의 삶을 조명하는 책 펴내 13.04.05 다음글 품격 있는 문화예술 꽃피울 2013년 용인 1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