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세 주역, 소프라노 파멜라 암스트롱, 테너 리차드 버클리스틸, 카운터테너 이동규를 만났다.
손남호 2012-11-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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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창단 50년만의 초연이다. ‘왈츠의 황제’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다운 선율에 실린 신랄한 풍자를 그려낸 오페레타 [박쥐](연출 스티븐 로리스)가 한국을 찾는다. 오는 11월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을 앞두고 ‘박쥐’의 세 주역, 소프라노 파멜라 암스트롱, 테너 리차드 버클리스틸, 카운터테너 이동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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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소프라노인 파멜라 암스트롱은 시애틀오페라에서 ‘돈조반니’에서 주인공의 일방적인 사랑에 힘겨워하는 돈나 안나 역으로 데뷔한 이후 뉴욕시티오페라에서 푸치니 ‘제비’의 마그다 역, 베르디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왔다.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2008년 드레스덴 젬버오퍼, 뉴욕시티오페라에 이어 다시한번 로잘린데 역을 맡아 더욱 성숙해진 연기와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무대를 위해 처음으로 서울 땅을 밟은 그의 얼굴에서 새로운 무대에 선다는 설렘과 즐거움이 묻어났다. “아름다운 서울에서 공연하게 돼 기쁩니다. 제가 사는 뉴욕처럼 화려한 대도시의 느낌이 들어 편안하네요. 특히 연출인 스티븐 로리스와는 이번이 세 번째 작업으로 더욱 기대가 되요.”
 
또한 그는 남편의 불륜을 잡기위해 치밀한 함정을 파는 영악한 여인 로잘린데 역에 대한 자신만의 새로운 분석을 밝히기도 했다. “‘박쥐’의 로잘린데와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부인은 결말이 다르긴 하지만 남편과의 사랑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여인이라는 점에서 같죠. 두 작품 모두 레치타티보(오페라 중 나오는 대사)가 중심이 된다는 점도 비슷하고요.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싶어요.”
 
‘헬덴테너(바그너 가극의 영웅 역에 어울리는 테너)’로 유명한 리차드 버클리스틸은 이번 무대를 통해 상류사회의 허풍을 익살스럽게 꼬집는 아이젠슈타인 역으로 분한다. 그동안 워싱턴 국립 오페라 ‘살로메’의 헤롯대왕, 그란지 파크 오페라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호주오페라 ‘맥베스 부인’ 등 비극적 주인공을 주로 맡아왔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뻔뻔하고 허영심 가득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그는 “지난 20년간 바그너 작품을 주로 해오며 칼에 찔리고 비극적 결말을 맞는 역을 주로 해왔는데, 이번엔 여성들과 즐길 수 있는 역이라 한결 편안하더군요.”라며 운을 뗐다. “하지만 희극이라고 해서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더욱 심각한 작업이죠. 우리 존재에 대한 이슈를 다룬 바그너의 비극과 비견되는 삶의 즐거움을 다룬 작품입니다. 로리스 연출이 작품의 위트와 재미를 더욱 살려줄 것이라 믿습니다.”
 
러시아의 왕자 오를로프스키 역에는 2005년 무지카 사크라 국제성악콩쿠르 1위 등 각종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는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출연한다. 그동안 ‘한 여름밤의 꿈’의 오베론, ‘라다미스토’의 주연 등 기품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아온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자기도취에 빠진 ‘된장 왕자’로 분한다.
 
그는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가 재밌는 분들이어서 웃음을 참으며 연습중이다”라고 연습실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허풍쟁이 귀족들을 골탕 먹이는 유쾌한 캐릭터를 맡은 각오를 밝혔다. “‘내가 재밌으면 관객도 재밌을 것’이라는 자세로 무대를 즐기고 싶죠. 극 중 곳곳에 숨어있는 한국어가 더 큰 재미를 선사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특히 제가 등장하는 2막을 기대해주세요.”
 
오페레타(operetta)란 ‘작은 오페라’라는 뜻으로 19세기 후반부터 작곡된 ‘오페라보다 쉽고 가벼운 작품들’을 뜻한다. 주로 희극적인 주제와 가벼운 음악과 대사, 화려한 춤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0세기 들어 ‘메리 위도우’의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가 오스트리아 빈 오페레타의 대중성을 발전시키며 뮤지컬의 전신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또한 리차드 버클리스틸은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를 오가는 오페레타를 연기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을 전하기도 했다. “연기자로써 독특한 음악과 스타일을 연기하는 것은 즐겁지만, 과장없이 힘을 빼고 연기에 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모두가 음악에 대한 습득을 마쳤다 해도 3주간 대사만 연습해야 할 정도죠. 개인적으론 이번 역을 도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행운을 빌어주세요.”
 
 
[공연정보]
공연명: 오페레타 [박쥐]
예술감독: 김의준
지휘: 최희준
연출: 스티븐 로리스
공연기간: 2012년 11월 28일~12월 1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출연진: 리차드 버클리스틸, 안갑성, 파멜라 암스트롱, 박은주, 이현, 강혜명, 스티븐 리차드슨, 김관현, 이동규, 김기찬, 나유창, 박진형, 김병만
관람료: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 D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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