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의 꿈 김종경 사진집-포토에세이 손남호 2016-08-11 14:55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하늘의 제왕’ 독수리 사랑에 빠졌어요. 우연히 멸종 위기의 겨울 진객들을 만났으니 행운이었죠. 혼자 보고 느끼기엔 너무 아까워서 나름 충실하게 사진기록을 했습니다. 한 순간 만끽했던 그때의 여운을 다른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사진전과 함께 사진집을 발간하게 됐습니다.” 시인이자 언론인인 김종경 작가는 최근 사진전과 함께 포토에세이『독수리의 꿈』(북앤스토리, 3만5000원)을 발간해 화제다. 우리나라에서 겨울 철새인 독수리만을 주제로 묶은 포토에세이는 처음이다. 김 작가는 수만 컷의 독수리 사진 중 엄선한 사진들과 다양한 논문, 그리고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토대로 ‘사진과 문학’의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또한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독수리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쉽게 바꿔 줄 수 있는 책으로 단순 사진집 수준을 뛰어넘어 독수리의 생태, 신화, 풍습 등을 설명하는 일종의 생태사진보고서다. 티베트인들이 독수리를 신조(神鳥)라고 여겼던 이유와 천장(天葬)이란 장례법을 통해 독수리가 죽은 자를 환생시키는 매개체로의 역할까지, 그리고 초원 지대의 유목민들이 어떻게 대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이는지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김 작가는 “독수리가 전 세계에 23종이나 되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종류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겨울 철새인 독수리 역시 급격한 기후 변화와 먹이 환경이 나빠지면 순식간에 멸종될 수도 있다”고 보호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포토에세이 제목으로 뽑은『독수리의 꿈』은 결국 ‘생존’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토에세이에 실린 생생한 독수리 사진들은 모두 경기도 용인시 일대에서 촬영한 것으로,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서 제공한 한반도에서 몽골까지의 독수리 이동경로 지도 등이 함께 실려 있다. 멸종위기의 독수리 보호에 나설 때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티베트인들은 예로부터 독수리를 신조(神鳥)라고 여겼다. 천장(天葬) 혹은 풍장(風葬)이라 불리는 장례법에서는 독수리가 죽은 자를 환생시키는 매개자가 된다. 초원 지대의 유목민들이 대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여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풍습이 아닐 수 없다. ‘하늘의 제왕’ 독수리 사랑에 뒤늦게 빠졌다. 우연히 나의 고향인 경기도 용인에서 멸종위기의 겨울 진객들을 무더기로 만났으니 행운임에 틀림없다. 혼자 보고 느끼기엔 너무나도 아까워서 나름 충실하게 사진기록을 했다. 그리고 한순간 만끽했던 그때의 여운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사진전과 함께 사진집까지 욕심을 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243호인 독수리는 초원 생태계에서 최고의 포식자다. 물론 검독수리처럼 살아있는 동물을 공격하는 맹금류는 아니다. 동물의 썩은 사체만을 먹는 자연계의 청소부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세계적으로 독수리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독수리가 전 세계에 23종이나 되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종류가 점점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겨울철새인 독수리 역시 급격한 기후 변화와 먹이 환경이 나빠지면 순식간에 멸종될 수도 있다. 다행히 아직은 전문가 그룹들이 나서서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보호활동을 하고 있어 안도감이 든다. 현재 이 독수리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티베트·중국·몽고·만주 등지에서 분포하고 있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문화재청과 미국 덴버동물원 등의 연구진과 함께 5년간 독수리 50마리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생태와 번식지, 월동지간 이동 경로를 밝혀냈다. 우리나라에서 월동을 마친 독수리들은 경기도 연천 휴전선을 통과해 북한에 진입, 평양과 신의주를 거쳐 중국 랴오닝 성을 지나 몽골에 도착한다. 몽골에서 1~2주간 휴식을 취한 독수리들은 다시 1700km를 날아 내몽골자치구를 거쳐 번식지인 몽골 오브스까지 장장 59일간 3400km를 날아갔다. 한반도에서의 월동을 위해 왕복 6800km를 난 셈이다. 우리나라와 몽골을 오가는 독수리들은 2016년 현재 3000여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위치 추적기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독수리는 우리나라 전역에 날아오지만 주기와 장소가 일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파주, 그리고 경남 고성 등을 오간다. 따라서 두 달여 동안 경기도 용인에서 100여 마리의 먹이활동이 확인된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타 지역 독수리 먹이터(Vulture Restaurant)에 먹을거리가 없어서 용인지역까지 흘러 들어왔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몽골에서부터 우리나라까지 수 천km를 날아오는 독수리들은 먹이경쟁에서 떠밀려 남하한 난민 신세의 어린 독수리들이다. 지금도 많은 전문가들과 단체,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독수리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잠시 왔다가는 철새이기에 지속적인 관심이 사라지면 항상 멸종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독수리들은 먹잇감을 사냥하는 맹금류가 아니다. 오히려 동물사체의 바이러스나 병원균 등의 오염원을 정화시켜주는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먹잇감을 놓고 벌이는 쟁탈전,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작은 텃새인 까치와 까마귀들에게 오히려 쫓겨 다니는 모습 등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날 정도다. 물론 하늘을 날 때의 위상만큼은 역시 ‘하늘의 제왕’이라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제라도 국제적 멸종 위기의 독수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그룹이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먹이터를 마련해 주는 등의 현실적 노력이 절실할 때다. 2016년 8월8일 운학동 국사봉 자락에서 김종경 김종경: 경기도 용인 출생. 시인· 저널리스트.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단국대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 계간 <불교문예> 시 부문 등단. 사진전은 <용인오일장 사람들> (한국미술관, 2011) 개인전과 <동락전>(2014) 그룹전 등을 개최한 바 있다. 현재 (사)한국작가회의와 (사)한국환경사진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용인신문』 발행인 겸 대표와 용인문학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 지은이_김종경 발행일_2016년 08월 08|값_35,000원|ISBN | 979-11-952202-6-7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 CMC빌딩 북앤스토리(Book&Story) 전화번호: (031)336-8585/ 팩스:(031) 336-3132 / 이메일: 이메일: iyongin@nate.com 손남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의원연구단체 환경지킴이, 하남·광주 지역 우수사례 벤치마킹 실시 16.08.11 다음글 백옥쌀 소비확대 위해 발벗고 나섰다 1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