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000066>난개발의 대표적인 지역 <font color=ff3300>용인의 지금…… 2005-06-28 23:45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수도권 난개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경기도 용인시. 구릉과 야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내 세운 거대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차면서, 2000년 39만5000명이던 인구는 68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수지지구, 죽전지구가 차츰 수도권 베드타운의 모습을 갖춰가는 사이 여의도의 5배인 470만평의 임야와 논밭이 사라졌다. 용인 서북부 수지지구 성복동 일대.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울 만큼 촘촘히 세워진 아파트 단지 사이로 대형 트럭들이 씽씽 달린다. 광교산 북동쪽 끝자락 27만평 개발 현장에서 흙을 실어 나르는 차량이다. 이곳에는 새로 아파트 81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성복동 주민들은 “트럭이 뿜어대는 먼지와 소음 공해를 참을 수 없다” “광교산을 깎아선 안 된다”며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난개발 지역 주민들이 또 다른 난개발을 반대하는 양상이다. ‘성복동 녹지보존위’ 임병준(62) 위원장은 “공원·도로 등 기반시설이 없는 기존 개발지역 부근에 택지를 추가 조성하면 주민만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무계획적인 난개발은 여기저기 크고 작은 후유증을 남겨 놓았다. 25만명이 사는 수지지구에서 서울로 통하는 길은 23번 도로 하나뿐이다. 출퇴근 시간마다 반복되는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새 도로를 내는 과정에도 파열음이 적지 않다. 지난달 용인 기흥읍~수지~판교~서울 헌릉로(강남구 세곡동)를 연결하는 용인~서울 고속도로(22.9㎞) 건설이 시작됐다. 생활하수 처리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9월 성복동의 한 아파트 자체 정화시설 고장으로 생활하수가 그대로 탄천의 지류인 성복천으로 쏟아지는 바람에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렸다. 용인시에는 하수종말처리장이 한 곳뿐이다. 4만8000t을 처리할 수 있는 포곡면 처리장으론 1일 최대 26만t이 배출되는 용인시의 생활하수를 감당해낼 수 없다. 나머지는 각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정화시설에서 대충 처리된다. 용인시 하수도 보급률은 36.3%. 전국 평균(50%)은 물론 인근의 성남(98.5%), 안성(45.7%)보다도 낮다. 용인시에서 시작되는 탄천의 수질이 성남지역의 하류보다 훨씬 나쁜 것도 이 때문이다. 체계적인 도시계획이 없다 보니 학생 수급도 기형적이다. 지난 3월 개교한 기흥읍 구갈 택지지구 내 성지초등학교의 학생은 고작 60여명이다. 그곳에서 2㎞쯤 떨어진 갈곡초등학교 학생은 1380여명. 시교육청이 지난 1월 조정을 시도했지만, 갈곡초에서 성지초로 전학한 학생은 고작 10명이었다. 초등생 2학년생을 둔 주부 정모(32)씨는 “매일 위험을 무릅쓰고 6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어느 부모가 자식을 보내겠느냐”고 말했다. 용인 서북부 지역 사정은 차츰 나아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 난개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구성읍 동백지구, 수지지구 등에서는 45개 아파트 단지(2만800가구)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녹지 훼손과 자연 경관 파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는 2020년까지 인구를 13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성규 환경정의 사무처장은 “녹지 보존 상태가 양호한 포곡·모현·백암·원삼·양지 등 용인 동부·남부 지역도 희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난개발은 화성, 오산, 평택, 안성 등 수도권 이남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준농림지(관리지역) 규제완화에 편승, 소규모 개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 동탄 신도시 같은 대규모 택지는 기반 시설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만 그 주변에서 이뤄지는 ‘점(點) 개발’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협성대 이상문(42) 교수는 “택지 개발지구와 그 주변을 포괄하는 도시계획을 먼저 수립해야 난개발 후유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은 일정 규모 이상만 허용하고, 그것도 체계적인 도시계획 아래서만 가능하도록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font color=000066>장마철 집안 관리…<font color=green>보송보송한 우리집</font> 05.07.01 다음글 <font color=0099ff>[주5일 근무시대]</font><font color=000066></br>라이프 사이클이 달라졌다</font> 0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