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서 낭송한 시 2005-08-05 11:59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그대 마침내 해가 떠오릅니다 원산 청진 경포 울산 앞바다에 백두 한라 상상봉에 그대의 붉은 가슴이 보입니다 그대는 알고 있겠지요 검은 노동의 굴뚝 위에도 휴전선 155마일 철조망 위에도 쩌렁쩌렁 해가 떠오르는 까닭은 지난밤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입니다 어둠으로 하여 우리의 싸움이 그토록 처절했기 때문입니다 새벽을 기다리기 전에 우리가 스스로 새벽을 향해 걸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대 지금 뜨겁게 해가 떠오르는 까닭은 사랑은 끝도 없이 달아오른다는 뜻입니다 그대와 나의 숨결 하나하나가 이 세상을 이루고 이 세상을 이끌고 간다는 것을 알 때까지 우리들의 사랑은 식지 않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또한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조국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새아침에 배웁니다 그대와 만나고 싶습니다 이제까지 싸움이 우리를 이렇게 키워왔듯이 피 터지는 사람 없이는 좋은 세상에서 만날 수 없음을 믿습니다 사랑으로 하여 우리가 맑고 뜨거운 해로 떠오르는 날 옵니다 --안도현님의 아침엽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광복절 궁 · 능 · 원 무료개방 05.08.09 다음글 거제도에 조위관측소 신설 05.08.05